군의 노후 전투기 F-4E / F-5E/F

김병기 | 2010-06-22 11: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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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군은 북한의 위협이 심각했던 70-80 년대에 저렴한 경전투기인 F-5E/F를 200 대 이상 대량 도입 했고(68대 라이센스 생산) 또한 당시 강력한 성능의 하이급 전투기였던 F-4 D/E 팬텀전투기를 미군이 운용하던 중고기체를 포함하여  220 대 이상 대량 도입하였다. 이들은 많이 퇴역하였지만 여전히 230 여대가 한국공군에 남아서 숫자상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1) 점차 심각해지는  F-4 E 팬텀  운용상황


1969 년 한국은 16대의 F-4 D를 도입한 이후 모두 220 여대의 F-4 D/  E 팬텀을 도입하였다.

그 내역은 미군이 사용하던 중고기체로 27 대의 RF-4C, 92 대의 F-4D, 103 대의 F-4E를 (37 대 신규제작기체) 도입하였다. 이중 대부분이 퇴역하였고 현재 60여대 F-4E가 운용중인데  3 개대대가 운용중인 F-4E도 중고기로 도입한 기체들은 곧 수명의 한계에 다다를 전망으로 2015 년 경이면 신규제작하여 도입한 30여대정도가 남을 것인데 이들 기체도 부품 부족으로 장비의 성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F-4E에 장착된 AN/APQ-120 화력통제 레이더의 경우 너무 낡은 기종으로 부품 생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동류전환을 통해 부품을 확보 해왔지만 이제 이것도 한계에 다다라서 많은 기체의 레이더가 더 이상 운용이 어렵다고 한다. 즉 레이더를 이용해서 시계 밖에 있는 적 전투기를 공격하는 BVR  전투가 더 이상은 어렵다는 말이다. 과거 남북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북한 전투기가 휴전선 부근을 향해 남하하여 도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초계 비행중이던 F-5A 가 가장 먼저 기수를 돌려 대응 비행을 하고 F-4D 팬텀이 긴급 이륙하여 대응 비행을 하게 된다. 북한 전투기는 F-5A 가 접근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남하를 계속 하지만 팬텀기가 접근하여 일정거리 이상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기수를 급격히 돌리거나 급강하하여 회피 비행을 하곤 했었다.

그것은 팬텀기에 장착된 레이더와  AIM-7스패로우 미사일을 의식해서였다. 그러나 이제 F-4 E 레이더의 운용이 어렵게 되어서 팬텀기는 더 이상 이런 BVR 교전에 의한 억제력을 가지기 어렵게 되었다는 말이다.

BVR 교전이 불가능할 경우 근접전 (WVR 또는 Dog Fighting )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무겁고 큰 기체를 가진 팬텀기로서는 공대공 임무에서 상당히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베트남전에서 확인된바 있지만 대형 기체인 F-4D 팬텀은 특정 영역의 고도에서 근접전을 할 경우 가볍고 경쾌한 Mig-17/21 전투기에게 당할 경우가 많았다.

또한 F-4E 에는 AN/AVQ-26 Pave Tack 타겟팅 포드의 운용이 가능하여 야간에도 표적 확인과 레이저 유도 폭탄을 이용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였다. 그런데 현재 이 포드도 더 이상 운용하는 나라가 없어서 (미군이 F-4 /F-111에서 운용하다 모두 퇴역) 운용유지에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현재 이 포드의 운용에 한국공군은 매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이제는 더 이상 레이저 유도 폭탄의 원활한 운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F-4 E는 스패로우의 BVR 전투 능력과, 100 km 정도 거리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팝아이 공대지 미사일, 페이브 택과 LGB, 국내개발한 ALQ-88K 라는 재밍장비가 잘 조합되어 나름대로 조화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투기로서, 공군전력에 한축을 담당한다. 그러나 장비들이 점점 노후화되고 운용유지에 어려움이 가중되어 F-4 E 전투기는 제공임무에서든 대 지상공격 운용에서든 과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고 다만 1개대대 정도만 AGM-142 해브냅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통한 중거리 정밀 공격임무를 2017년까지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공군은 여러 가지 방안을 찾다가 신규 제작 기체로 직도입한 F-4E  37 대의 수명연장 및 업그레이드 방안을 재작년 말에 또다시 구체적으로 알아봤다고 한다. 제작사에게도 문의하고 자국공군과 터키공군의 팬텀기 개조 경험이 있고 팬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이스라엘  IAI 사와 독일 등 에도 문의해서 견적을 뽑아보았는데 이미 너무 시기가 늦어서 생각하지 못한 높은 가격이 나와서 포기했다고 한다.

이미 신조기로 직도입한 팬텀의 수명도 30년 이상이 되어 퇴역할 시기에 가까이 와 있다. 물론 비행시간은 좀 남아있지만 이정도 기령이 되면 격렬한 근접 전투기동을 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기령이 30 년이 넘어가는 이제 와서 팬텀의 수명연장과 업그레이드를 알아봤다는 이야기는 어의도 없고 답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공군의 사정이 급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공군은 아껴서 운용해온 전투기이기에 비행수명이 상당히 남아있어서 2020년 까지는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 퇴역한 상황이고 부품 생산이 중지 된지 이미 오래되어서 팬텀전투기 운용유지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유지비도 과거에 비해 몇 배로 올라갔고 점점 더 늘어날 추세이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유지 할 수 있으면 해야겠지만 동류전환에도 한계가 있어서 시간이 갈수록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으로서, 2015 년 이전에  2개대대의 F-4E 팬텀이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

팬텀기를 개량하려 했다면 수명이 20 년 정도 되는 90년대 에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2020 년까지 운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고 노후기 교체 문제도 좀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수명이 다된 전투기를 개량해서 더 써보려고 노력하는 공군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미리 미리 이런 상황을 정부에 강하게 경고하고 준비해오지 못한 점은 답답하기도 하다.


2) 더욱 더 심각한 F-5 E/F 경전투기

F-5 는 초음속 훈련기를 개량한 저가의 경량 전투기로서 모두 2200 여대 정도 생산되어40 여개국에서 운용한 전투기이다. 현재  여러국가에서 아직도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고 특히 소규모 공군을 가진 국가에서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주력 전투기로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냉전 시 구 소련이 Mig-17/19/21 시리즈의 경량 전투기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군사원조로 전 세계의 우호국가에게 제공한 것에 대항하여 자유세계를 지키는 자유의 투사(Freedom Fighter)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온 역사가 있는 전투기이다. 한국공군은 원형기인 F-5A/B 를 1960 년대에 도입하여 운용하다가 퇴역 시켰고 개량형인 F-5E/F 를 200 여대 도입하였다.


- 1972-80 년 사이에 140 대 F-5 E/F 도입
- 1982-85 년 사이에 68 대 KF-5 E/F 라이센스 생산.
- 현재  170 여대 운용 중이다.


현재 F-5 는 모두 휴전선에서 가까운 전방 비행기지에 배치되어 운용되고 있다. 이것은 한국공군은 F-5 를 적 기습공격 시 긴급 대응 요격 및 CAS 임무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F-5 는 이런 임무에 적합한 경전투기이다. 매우 간단한 구조의 경전투기로서 복잡한 정비가 필요 없어서 운용 유지비용이 저렴하고 긴급 출격 시 가장 빠른 이륙이 가능하며, 재 출격까지 준비시간이 짧아서 같은 시간 내 수행 가능한 소티 수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매우 가늘고 작은 형상을 가져서 실제 다른 전투기에 비해서 훨씬 가까운 거리에 접근해야 식별이 가능하다. 이 점은 공중전에서 적기가 F-5가 상당히 가까이 접근하기까지는 F-5 의 존재를 쉽사리 눈치 채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 한다.


그러나 반대로 F-5 는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전 상황에서 생존성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전투기이다. 첫째 출력이 너무 약해서 가속성이 늦다는 점은 전투기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것은 공중전 시 기습 공격에 의한 단 한 번의 공격에 적기를 격추시키지 못한다면 반대로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보다 낮은 추력은 독파이팅 상태에서 적기를 격추하기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기동할 때 상대가 더 빨리 좋은 위치를 차지 할 수 있어서 매우 불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공군 내에서 전투기 조종사들이 F-5 를 부르는 은어로 “곤로”라고 부르는 것을 처음 듣는 이들은 의아해 한다. 그러나 키자마자 화력이 좋아지는 개스레인지에 비해 불을 켜도 연기만 나고 열은 않나다가 한참 있어야 불이 올라오는 곤로를 기억한다면 이 은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F-5 는 전투기들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임무에 필수적인 전자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사실 재 출격율이 높아서 CAS 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엄청난 수의 대공포와 P-SAM 으로 무장한 북한 지상군을 상대로 과연 어느 정도의 생존률을 보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불안하다. 그렇다고 생존성을 위해 원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한 스탠드 오프형 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마디로 F-5 의 전력상 가치는 매우 낮고 더 이상 어렵게 양성한 귀중한 조종사들을 이런 노후된 저성능 전투기에 태워 전장에 보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F-5 는 F-4 에 비해서는 운영하고 있는 나라와 기체 숫자가 많아서 부속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고 실제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전자장비가 별로 없어서 운용유지상 어려움은 덜한 편이다. 그러나 실제 전력상 가치는 매우 낮은 전투기이다. 그래서 공군은 운용 중 기체 골격이 상하거나 많은 비행으로 노후한 기체의 경우 비행시간이 남았더라도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한다. 특히 나중에 라이센스 생산한 KF-5의 경우 수명이 더 많이 남아서 2020년 까지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각 비행단에서 먼저 도입하여 노후도가 심한 F-5 E/F 보다 KF-5를 각종 임무에 우선적으로 운용해 왔기에 실제 기체 피로도가 매우 심해 일부 기체의 경우 먼저 도입한 기체들 보다 더 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는 모든 F-5E/F  는 2017년 이전에 퇴역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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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팬톰 세력은 F-15 계열로 계속 메꾸어야 하고 ...... F-5 세력이 정말 문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걸 F/A-50 으로 가자고 하는데 이건 좀 아니고 ...... 정말 ..... 마음같아서는

    그리펜 중고라도 어케 도입해서 .......
  • 옛날에 어떻게 저많은 기체를 사들였을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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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대중반 교실앞 야산등성이 위로 착륙비행하면 흰헬멧 조종사 얼굴도 보였습니다. 소음으로 잠시 수업을 멈추곤 했는데... 강릉18전투비행단 주력기는 30몇년전에 날던 그 프리덤파이터입니다. 대단한건지 한심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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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톰 세력은 F-15 계열로 계속 메꾸어야 하고 ...... F-5 세력이 정말 문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걸 F/A-50 으로 가자고 하는데 이건 좀 아니고 ...... 정말 ..... 마음같아서는

    그리펜 중고라도 어케 도입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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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텀은 호넷기종이나 슬램이글로 메우는 게 현명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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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5를 2017년까지 갈 생각을 하다니..... 2012년까지는 모두 퇴역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15 추가 도입하고, F-16 개량을 빨리 진행하는게 좋을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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